본문 바로가기
[문화] 독서│영화│다큐 리뷰

탐욕은 어떻게 전염되는가 / 돈의 힘 제 3부 - 주식시장의 거품과 붕괴

by 리자까 2020. 6. 4.

KBS 다큐 '돈의 힘' 제 3부 - 주식시장의 거품과 붕괴

 

안녕하세요. 밑그림입니다. 

 

 

오늘은 KBS 다큐 '돈의 힘' 5부작 중 세번째 영상을 리뷰해 보았습니다. 

 

3부에서는 주식시장이 탄생한 역사와 그 주식 시장을 통해 파멸에 이른 두 남자를 소개합니다. 

 

개인의 탐욕이 어떻게 투자자 모든이들의 탐욕으로 번지는지...

주식시장 그 자체의 비이성적인 속성을 두가지의 사기 사건을 통해 보여주죠. 

 

주식회사의 등장은 '존로'라는 한 남자의 야망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주식'의 시작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존 로'는 1671년 스코틀랜드에서 부유한 금 세공자의 아들로 태어나 영국의 재정가로 활동한 인물입니다. 

젊었을 적 도박을 즐겼던 이 남자는 한 여인을 두고 다른 남자와 결투를 하다 죽여 사형 선고를 받았는데, 

탈옥을 해 도피한 곳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었어요. 

 

당시 암스테르담은 세계 금융혁명의 1번지로서 세계최초의 중앙은행이 설립되었던 곳이었죠. 

네덜란드 상인들의 활발한 아시아 향신료 거래로 많은 동인도 회사가 생겨났어요. 

 ※ 동인도 회사 : 유럽인들이 동양권 진출을 목적으로 세운 회사.

 

'주식회사'는 전세계에 걸쳐 활동하던 네덜란드 상인을 통해서 생겨나게 됩니다. 

아프리카 최남단까지의 항해는 너무 위험했기에 상인들은 자금을 공동으로 출자해 위험을 분산시켰던 것이죠.

 

네덜란드 정부가 여러곳의 동인도 회사를 합병해 연합 형태의 법인이 설립되었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회사에 투자를 권유했어요.

동인도 회사가 발행한 주식이 투자자들끼리 되팔면서 '최초의 주식 거래'가 문을 열게됩니다. 

 

영상에서 주식의 등장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꾸었다고 말합니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주식 가격이 결정되는 세계를 창조했기 때문이죠. 

 

도피처로 선택한 네덜란드는 '존 로'에게 아주 매력적인 곳이었어요.

그는 암스테르담 은행과 증권 거래소, 동인도 회사와의 삼자 역학관계에 매료되어 새로운 금융제도를 만들 계획을 세웁니다

 

 


 살인자에서 재정가로 변신한,  존 로

 

1816년 존로는 잦은 전쟁으로 빚더미에 앉은 프랑스 파리를 선택합니다.

네덜란드식의 은행을 세워 프랑스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믿었죠. 존로에게 국가부도가 잦았던 프랑스는 기회의 땅이었습니다. 

 

존로는 프랑스가 식민지 건설을 위해 세운 미시시피 회사의 경영권을 획득해 미국 루이지애나의 무역 독점권을 따냈고 회사의 대표 주주로 이사진 명단 맨 처음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의 이같은 실행은 '통화팽창 정책'에 가까웠고, 프랑스 경기는 가까스로 회복하는 듯 보였어요. 

통화 팽창: 화폐의 가치가 떨어져 물가가 오르는 현상. 

 

하지만, 큰 수익을 낼 것이라 장담했던 미국 루이지애나는 벌레 많은 늪에 불과했고 그가 따낸  독점 무역권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립니다. 

 

일종의 지폐처럼 유통되던 '미시시피 회사의 주식'은 사실상 정부의 부채나 다름없었지만 주식은 계속해서 비싸졌어요. 

실제 가치와 가격을 맞추기 위해 새로운 주식이 발행되었고

존로는 자신의 회사 주가를 끌어올리려고 다단계 투자 사기처럼 뒤의 투자자 원금으로 앞사람의 이익을 챙겨주는 폰지사기와 같은 행위도 일삼았습니다.

미시시피 거품(투자광풍), 투기의 흐름이 최고조에 다다른 것이죠.  

 

결국, 과열된 경기가 식으면서 주식의 가격 거품은 떨어지기 시작했고 얼마안가 휴지조각이 되어버립니다. 

 

여자를 두고 결투를 하다 사람까지 죽였던 존로는 프랑스 재무장관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대중들의 믿음을 배신하고 한순간에 파멸에 이르게 됩니다. 

 

(존로의 생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성을 마비시키는 집단 심리가 존재하는 곳, 주식시장

 

수백년 전이 흘러도 주식시장에서 볼 수 있는 비이성적인 과열은 지속되었습니다.  

아무리 똑똑한 투자자라고 해도 주가 오르는 강세장에선 흥분한 황소 떼처럼 비이적인 과열에 쉽게 사로잡히고 말죠. 

 

 

두번째 에피소드는 오늘날까지 전세계에 영향을끼치는 엔론사의 분식회계(엔론사태)를 다루었어요. 

 


엔론사는 2000년 8월 네브리스카주의 작은 천연가스 회사로 출발해 
미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기업으로 성장한 유망한 회사였어요.
유명 경제 잡지인 '포춘지'로부터 수년간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이라 극찬을 받기도 했지요. 

엔론사 회장이었던 '켄 레이'는 국제 에너지 시장을 개혁하고자 했고, 
조지 부시 대통령의 선거 자금을 지원하면서 정치 권력의 도움으로 자금확보하면서 승승장구 할 수 있었죠. 



하지만 엔론의 재정 상태는 대부분 가짜였습니다. 
빚과 손실은 체계적이고 치밀하게 은폐되어 있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날조인 것도 있었다고 해요. 


교묘한 회계부정(분식회계)과 장부 조작으로 3년간 엔론사 주가는 5배로 뛰었고, 20달러는 90달러가 되었습니다. 

※ 회계부정(분식회계) : 기업이 고의로 자산이나 이익 부풀려 적게 계산함으로서 재무상태 변동을 조작하는 회계 방식. 


조직적인 회계부정으로 연명했던 엔론사는 결국 파산신청을 했어요. 

하지만 회사의 문을 닫는 그 순간에도

4,500여명의 직원들이 해고되기 직전 임원들은 성과급 챙기는데 여념이 없었고
직원들이 퇴직연금에 묶여 자사주를 한주도 팔지 못했을 때에도 엔론 경영진은 대부분 고점에서 팔아치웠죠.
(오마이...ㄷㄷ)

이와 같이 비도덕적인 범죄를 일삼았던 엔론사태는 계획적인 기업 사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회계부정은 여전히 금융시장에 존재합니다.
기업 경영의 도덕적 해이가 금융업계에 전염병처럼 퍼져 금융위기로까지 연결되기도 하죠. 

엔론사 책임자들은 막대한 배상금을 물고 2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졌지만, 
비양심적인 경영진이 엔론사 하나만은 아니라는 것이 투자자들을 두렵게 만들 거예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서 자기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재무 건정성을 위해 경영진들의 노력이 더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전 리뷰 다시보기

경제 다큐 돈의 힘 제 1부 - 탐욕의 시작

경제 다큐 돈의 힘 제 2부 – 지불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