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작은 성취 혹은 실패

전세보다 월세를 선택한 이유.

by 리자까 2020. 4. 21.

전세보다 월세를 선택한 이유

 

 

 

월세 아깝지 않아?”

 

 

 

독립을 꿈꾸는 자취러들이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일 것이다. 월세는 숨만 쉬어도 나가는 고정비이다 보니 뭘 좀 아는 자취러들은 ‘독립은 전세로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한다. 요즘엔 정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대출 제도도 있어 목돈이 부족한 대학생, 사회 초년생들에게도 부담 없는 전세살이가 가능하기도 하다.

 

 

나 또한 첫 보금자리를 준비하면서 자취 연관검색어가 ‘전세대출’ 일만큼 관련 정보가 무수히도 많은 것을 알았다. (유투브에 전세대출 관련 자료 무궁무진) 그리고 매우 자연스럽게 ‘전셋집’부터 알아보게 되었다. 

 

공부 흔적

 

 

 

 

그러나 약 30여 개의 매물을 확인한 끝에 내린 결론은 ‘월세집’이었다. 왜 굳이 돈이 줄줄 새는(지인의 표현) ‘월세’를 선택했는지 약 2주간의 매물 탐방 현실 리뷰를 적어볼까 합니다.

 

 

 

 

 

첫째,

계약기간 최소 2년.

2년간 기대할 수 있는

자본소득 0원


 

전세는 대부분 최소 2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갱신된다. 어렵게 모은 종잣돈에 대출까지 더해 보증금을 마련해야 하고 그 목돈은 고스란히 2년간 임대인의 통장에 들어간다.  2년간의 주거안정과 낮은 임대료라는 전세의 장점을 기억하며 집을 고르려 했지만 오히려 이게 내 발목을 붙잡았다.

2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거금을 묶어 두어야 한다는 이유는 ‘집에 대한 기대치’를 쉽게 버릴 수 없게 했다.

 

그리고 2년간 예금이나 투자 등 자본소득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조금도 기대할 수 없었다. 적은 돈이지만, 소액이라도 '내 돈으로 버는 금융소득'을 늘려가고 싶었는데 보증금 용도로 쓰인다면 불가능했다. 

 

 

 

 

 

 

 

 

 

 

 

 

 

둘째,

한정된 전세보증금으론

포기할 것이 많았다.


 

1억 초반의 전세 보증금 예산으로 살 수 있는 공간은 꼭 한 두 가지가 부족했다. 꽤 공간이 넓다 싶음 옵션이 허술했고, 신축 건물이면 반지하나 저층이었고 가격이 저렴하다 싶으면 안쪽 외진 주택가에 있었으며, 어느정도 흡족하다 싶으면 전세대출이 불가했다. 

’욕심을 버리자, 애매한 내 예산으로 완벽한 매물을 찾는 건 욕심이야’라고 속으로 외쳤지만 그 한 두 가지가 내겐 치명적이었다.

 

 

작고 귀여운 내 보증금으로 갈 수 있는 곳은...어디..

 

 

 

 

 

 

 

셋째,

대출가능한

매물찾기가 어렵다.


 

단호박 답변.. 

 

 

최소 5천 이상의 보증금이 필요한 전세이다 보니 대부분의 세입자가 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다. 나 또한 이자 2% 초반대의 ‘버팀목 전세대출’을 계획하였으나, 문제는 정부지원대출이 가능한 매물을 찾는 것도 그리고 융자가 적은 안전 매물 찾는 것 또한 어려웠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원룸주택은 땅을 담보로 은행 융자를 받아 시작하는 임대 사업이다 보니 등기부등본이 깨끗하기 힘든 구조였다.

흔히들 건물 시세가의 70%보다 융자(채권최고액)+선순위보증금이 적어야 한다고 하지만 최근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건물 시세’ 파악도 어려웠고, ‘선순위보증금’ 정보는 임대인의 말만 믿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전세로 들어갈 수 있는 ‘안전 매물’ 찾기는 더 어려웠다. (* LH, 중소기업, 버팀목이 되지 않는 곳은 융자 문제 혹은 불법 건축물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계약에 신중하길..)

 

 

이쯤 되니 나 스스로에게 질문이 바뀌더라.  '어떻게 하면 임대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까'라는 첫번째 질문이

 

 

내 첫 자취의 만족감을 높이는 요소는 무엇인가”  

"돈을 부동산에 묶어둘 것인가, 아니면 소액이라도 투자에 활용할 것인가" 로 바뀌었다.  

 

 

다가구/다세대 주택, 오피스텔, 상가주택 등 나름 다양한 매물을 살펴보면서 한 가지 욕심은 버릴 수 없었다. 처음으로 하는 독립, ‘삶의 질’과 '투자공부'는 포기할 수 없다! 

짧게 살더라도 현재본가 구옥보다는 나은 컨디션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결심했던 투자 공부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수정된 매물 찾기의 조건은  이랬다. 

 

 

 

● Before 

  • 낮은 임대료

  • 안전 매물(융자 없거나 최소)

  • 풀 옵션

 

After

  • 준공 5년 이내/풀 옵션/고층

  • 계약기간 1년

  • 적은 보증금 (남은 목돈으로 투자운용 가능하도록)

 

이렇게 최종 결정은 ‘만족할 만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월세집’이 되었다.

 

 

약 2주간의 발품으로 뼈아프게 알게 된 것은 이것이다. 

 

첫째, ‘임대료 절약’과 ‘쾌적한 주거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열심히, 그리고 가열차게 더 돈을 벌어야 한다.

(매 월 나가는 월세 부담을 상쇄시키기 위한 투자 공부 및 실행은 필수)

 

둘째, 때로는 경험으로 몰랐던 나의 새 기준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럼, 모두들 자신만의 기준으로 ‘성공적인 독립’ 이루기를 바라며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