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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작은 성취 혹은 실패

한 달 간 커피 끊고 발견한 세 가지 그리고 소소한 부수입 정산

by 리자까 2020. 6. 3.

 

커피를 한 달 간 끊어보면 어떨까?

 

 

 

안녕하세요. 밑그림입니다. 

 

 

평소 카페를 즐겨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요,

뱅크 샐러드를 통해 1년간의 지출 내역을 살펴보니 한달 평균 약 8~9만원을 음료 먹는데 소비를 하고 있었어요. 

 

 

뱅크샐러드로 체크한 팩트....

 

 

사내에 커피 머신도 있는데 이틀의 한번 꼴로 카페를 갔다고 생각하니 아깝기도 하고, 

푼돈을 너무 쉽게 여겼다는 생각이 들어 5월 한달 간 카페를 가지 않기로 결심을 해보았어요. 

 

 

짧다면 짧을 수 있는 30일이지만,

아주 조금씩 일상이 변했고 그 과정에서 새롭게 느껴진 세 가지가 있어 내용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첫째,  '잠'의 맛.


카페인에 민감해서 인지 오후 늦게 혹은 저녁 쯤 커피를 마시면 항상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눕고나서도 오만 생각을 하며 뒤척이다가 잠들곤 했었죠.  그럼에도 노곤노곤해지는 오후 3~5시가 되면 자주 커피를 찾게 되었어요.

 

그렇게 이어지던 불면의 밤은 커피를 끊고나니 자연스럽게 해결되더라고요. 

(과장 조금 보태) 눕자마자 딥슬립이 가능해졌습니다. ㅎㅎ

눈떠보니 아침인 경우가 많아졌고 종종 느꼈던 찌뿌둥함도 많이 줄어들었어요.

 

'제 때'에 '잘' 잘 수 있었기 때문에 가벼운 아침을 맞이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선물처럼 느껴졌어요. 

전날의 잠자리가 다음날 컨디션에 꽤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말에 백번 공감하게 되었죠. 

 

 

 

 

 

둘째, '물'의 맛. 


 

늘 끼고 살았던 커피가 사라지다보니 그 빈자리는 자연스럽게 '물'로 채워졌어요. 

 

딱히 음료수에 대한 애착도 없거니와 탄산음료도 즐기지 않았기 때문에,

돈 안들면서 수분 충전할 수 있는 '물'을 반강제적으로 마시기 시작했죠. ㅎㅎ

 

아메리카노로 느낄 수 있던 깔끔함?은 비록 적었지만

먹다보니 맹물 특유의 (아무 맛도 없는) 개운하고 청량한 맛이 좋아지더라고요 (파워긍정)

물도 중독성이 있나 싶을 정도로 회사에 오자마자 늘 두컵 정도의 냉수를 마셨어요. 

 

 

수돗물로 배를 채우는 12살 명수처럼

 

 

아침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어야 잠도 깨고 의욕도 올라간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찬 온도'의 어느 것이라도 마시기만 하면 되었던 것 같아요. ㅎㅎㅎ

(목젖을 강타하던 냉수의 시원함도 잠깨는데 충분하더라고요....)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서 '아이스 워터'로 아침을 시작하는 것은 꽤 신선했고,

갈증이나 채우던...물의 맛도 새롭게 다가왔죠.

 

 

 

 

 

 

 

 

셋째, '돈'의 맛. 


마침 5월 생이라 이번달은 다양한 종류의 카페 기프티콘을 받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거슨 그림의 떡...)

 

카페를 갈 수 없는 몸이다보니...

받은 기프티콘들을 돈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팔라고앱)을 찾았죠.

 

      *  팔라고 : 기프티콘을 저렴한 가격으로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앱. 

       * 참고, 팔라고 이용 리뷰 매일 스타벅스 커피 할인 받는 방법 / 팔라고 이용 후기

 

 

 

 

기프티콘 판매로 한 달 카페 지출 금액만큼 마일리지가 쌓여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해보니 

푼돈의 소중함과 더불어 짠테크의 만족감도 배가 되었어요. 

 

요즘 중고거래를 하는 '당근마켓'과 걸으면서 코인이 쌓이는 '캐시워크'도 애용하고 있는데, 

약간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현금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많은 것 같아요. 

 

저에게 있어 기프티콘도 이제는 쟁여둔 쿠폰이 아니라 '반가운 캐쉬'가 되었죠.

(짭짤한 돈의 맛이란...훗)

 

 

 

 

 

 

 

요약하면, 

 

절약을 생활화하고 월급외에 수익을 만들어보자고 다짐한 것이 겨우 몇 달 전이지만..  

그 실천 과정속에서 의미있는건

모이는 돈보다

이미 지닌 것에 대해 만족할 줄 아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더 적게 소유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구나, 하고 깨닫는 것.

5월이 좋은 시작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소소하지만,  재밌는  부수입  정산 >

 

 

시작이 반_! 

 

 

 

 

4월은 중고물품 거래로 얻은 금액이 가장 컸던 반면에

5월은 주식 매도금액과 새로 시작한 기프티콘 판매금액이 좀 더 추가된 상황. 

 

이제 막 주린이가 된 초보 투자자로서 아주 적은 금액으로 주식투자를 연습하고 있는데

내 소심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수익.. 957원 ㅎㅎㅎ (이건 수익도 손실도 뭣도 아닌 ... ㅎㅎㅎ)

잊지 못할 숫자일 것 같음. 

 

 

아직은 월 30만원 미만의 소소한 수준이지만

과정 자체가 재밌어서 자발적으로 부수입 수단을 확대해가고 있음.

6월엔 계획하고 있는 쿠팡파트너스와 애드센스 수익을 추가하는 것이 목표. 

 

 

 

 

 

 

+덧

의미 있는 돈

4월엔 인상깊은 사건이 있었음.

함께 일하던 과장님이 성과 달성 기념으로 포상을 받게 되었는데, 그 포상금 중 일부를 주심. 

이벤트 성으로 진행한 거라 포상 금액이 크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봉투까지 직접 구매해 현금을 선물해주심.

 

 

서로 다른 업무 스타일로 인해 사이가 틀어져 골이 깊었던 사이였는데, 

과장님의 인사발령으로 한 팀이 된 후 놀랍게도 서로를 의지하게 되는 관계가 됨. 

 

 

그저 마음 비우고 인수인계에만 충실했는데, 그것만으로 매우 고마워하셨고 엄마처럼 살뜰하게 챙겨주셔서 매번 감동함. 

 

 

본인이 노력한 성과로 인해 받은 포상임에도

새로운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이유만으로 금액의 일부를 쿨하게 떼어주심.. 

 

 

 

남의 공을 가로채려는 사람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어도

본인의 공을 나누는 사람이 있다니... 놀라울 따름...! 

 

 

적군도 아군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 경험으로 사람과 인간관계를 다시보게 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