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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일지/관심 기업 최근 소식

에코마케팅 안다르 지분 교환, 오랜만에 덕질하게 되네

by 리자까 2021. 1. 22.

 

 

 

 

요즘 #에코마케팅 주가가 변동 없이 잔잔해서 잠시 딴 곳에 관심을 두다가 의외의 소식 하나를 뒤늦게 발견했다.

그거슨 바로 '에코마케팅 - 안다르'와의 지분교환 

 

 

 

안다르와 에코마케팅 지분 교환이라니...! 

 

 

 

이런...늦어도 너무 늦었다. 이미 나온지 10일이 지난 늬우스. 뒷북이지만 그래도 덕질하는 마음으로 관련 뉴스를 살펴보았다. 요점은 이랬다.

 

 

 

 

 

1. 에코마케팅 안다르 지분교환 

에코마케팅 김철웅 대표와 안다르 신애련 대표가 약 4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했다는 것! 이번 결정으로 김철웅 대표는 안다르 주식 40만주를, 신애련 대표는 에코마케팅 주식 14만 4057주를 갖게되었다.

이를 통해 에코마케팅 김철웅대표는 안다르 지분 20%를 확보해 3대 주주 지위에 올랐고 안다르 사업운영 의사결정 과정에도 참여한다고 전했다. 

 

 

두 기업의 전략적 제휴를 업계에선 이렇게 평가하고 있었다. 안다르는 전화위복의 기회, 에코마케팅은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 

 

 

 

 

 

 

 

2. 안다르 전화위복 기회

일단, 에슬레져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안다르의 최근 내부 사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사내 성희롱 사건이나 영업이익 부진 등 관리의 허점이 드러나는 사건들이 연이어 터졌기 때문이다.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일까? 이번 주식 교환 외에도 관심을 끈 건 에코마케팅의 박효영 CMO를 안다르의 공동대표로 선임했다는 사실이었다. 

이 의외의 파견도 안다르 측의 요구였다고 하던데... 초고속 성장으로 커진 회사의 덩치를 감당하기 어려워 내실을 다지기 위해 경영 전문가들을 포섭한 것으로 추측된다.   

 

 

 

 

 

 

 

 

 

 

3.에코마케팅 외형성장 기회

에코마케팅이 지적받는 한계는 시즌성 강한 내수 소비재 판매에 국한되었다는 것이었다. 클럭이나 오호라로 이름을 알렸지만, 주목받을 수 있는 다음의 세일즈 부스터가 없는 상황. 이러한 국면에서 애슬레져시장 매출 1000억원을 바라보는 업계 1위 '안다르'와의 협력이 외형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받고 있었다.

 

[출처 : 하나금융투자]

 

 

(나의 생각)

함부로 예측할 순 없지만 이 조합의 결과가 어떨지 (너무) 기대가 된다. 긍정회로부터 돌려보자면 오호라의 성공케이스를 한번 더 재현해 안다르를 굳건한 1위로 키울 수 있지 않을까. 나아가 그 경험을 토대로 해외 에슬레저 시장까지 진출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긍정 끝판왕ㅎㅎ)

(*실제로 에코마케팅은 연간 매출 65억원이었던 오호라를 20년도 상반기에 6배인 410억원 매출로 성장시켰다)

 

부정적 전망은 사실 잘 모르겠다. 에슬레저 시장이 워낙 20~3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좁은 시장인데다가 룰루레몬이니 젝시믹스니 국내외 경쟁자들이 많아서 그들을 제압할 무기로 김철웅 대표는 과연 무엇을 내세울지 우선은 계속해서 지켜볼 생각이다. 

 

 

 

 

 

 

 

[에코마케팅 김철웅 대표_출처 : 중앙시사매거진]

 

+덧.

입덕하게 만드는 CEO

주식투자할 때 기업과 사랑에 빠지면 안된다고 누가 그러던데. 에코마케팅 대표의 철학이나 소통 방식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자꾸 덕질 본능이 올라온다. 이번에 기사 찾아보면서 김철웅 대표가 페이스북에 쓴 글을 읽었는데, 어쩜 필력이며 의사결정 과정이며 포부까지.. 참 멋진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막 투자 세계에 입문한 주니어라 그런지 기업인들의 가치관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동경과 존경의 감정이 자주 든다. (그래서 요즘에 입덕하게 된 대표는 일단 김철웅님...추매욕구 뿜뿜)

 

 

 

아래는 김철웅 대표의  페이스북 전문이다. 

작년 연말 전 해외출장 중이었습니다. 코로나시기에 공연히 이사람 저사람 만나느니, 난생 처음으로 PT를 받아보았습니다. 근육운동을 안 한지도 백만년도 넘은 것 같아서 골병들까 걱정도 되고, 수영도 비가 오는 바람에 그다지 내키지 않아서, 혹시 하는 생각에 한국 PT강사님을 초빙했습니다. 물론 '살살 좀 부탁합니다' 라고 비굴하게 부탁도 했지요.
아!!! 할만 했습니다. 도대체 몸의 유연성이 이토록 완전히 각목수준이었는데 어떻게 건강할 수 있는 지 무척 궁금하다는 강사님의 따끔한 질책에 눈치만 보고 열심히 따라 했습니다.

그러다 강사님이 입고계신 운동복의 브랜드가 보였습니다. "안다르"였습니다. 저는 슬쩍 물어보았지요. '그 브랜드가 어때요?' '아 이거요? 저는 직업상 매일 입고 있을 수 밖에 없어서 진짜 편한 것을 찾게 되었는데, 아주 많은 레깅스 중에서 이게 제일 편해서 이것을 주로 입어요. 물론 룰루레몬도 아주아주 좋지만, 그 비싼 걸 매일 입기엔 부담스러워서 특별한 날에만 입지만, 일할 때는 안다르를 주로 입지요. 가성비도 짱이라서 좋구요.'

아 안다르는 역시 품질이 좋구나. 사장이 뻥친게 아니었구나. 특히나 매일 그것도 온종일 입어야 하는 PT강사님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였구나.... 갑자기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 출장 두 달쯤 전(작년 9월)부터 안다르에 투자할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에코마케팅 고객들의 메인 타겟고객층과 완전히 겹치고 있기도 하거니와 아직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물론 경쟁자들은 무진장 늘어가고 있지만), 고도 성장기의 초입에 있는 산업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바로 뛰어들어가서 춘추전국시대(사실 지금은 삼국시대)를 제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커머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력'입니다. 마케팅은 아주 나중의 이야기이지요. 그 상품력에 집중하고 있는 브랜드라면 얼마든지 키워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재무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기존에 받았던 투자들이 채권의 형태였기 때문에 만일 에코와 연결이 된다면 표면적으로는 에코의 명목이익률을 엄청 갉아먹게 될 것이 확실하더군요.

저희 직원들에게 준 우리사주 조차도 저희 재무제표상 이익을 엄청 갉아먹고 있어서, 겉으로는 떳떳하다 하더라도 속내는 항상 쓰렸던 것이 사실인데, 이렇게 자칫 에코에게 손실(로 보여지는)을 연결시키는 것은 바람직 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투자의향을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이런 것들이 상장이라는 행위가 대표로 하여금 자꾸 근시안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게 하는 단점이라고 확신합니다) 결국 투자는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통보하고 출장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인연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봅니다. 출장길에 호텔의 체육관에 들러본 것도 처음인데(전 게으릅니다), PT를 받아보겠다는 생각이 들어본 것도 처음이었고 처음 만난 강사가 안다르를 입고 등장한다는 것도 상상해보지 못했습니다. 갇혀있던 호텔방에서 내내 이리저리 궁리를 해보았습니다. 투자협상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은 하고 싶은데, 에코의 단기 재무제표에는 마이너스로 인식될 것이고......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제가 개인적으로 투자하면 되겠다'였습니다. 어짜피 투자라는 것은 항상 리스크를 수반하는 것이니만큼 그 리스크도 제가 끌어안으면 되는 것이고, 당장의 재무제표상의 마이너스도 연결되지 않는 묘수였습니다. 가슴이 뛰더군요. 저는 이런 종류의 가슴뛰게 하는 리스크를 아주 선호합니다. 흥분시키거든요.

결국 귀국하자마자 다시 진행하여 불과 이주일 만에 딜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제가 리스크를 끌어안으면 되기에 굳이 이사회의 동의도 필요하지 않으니, 일사천리였지요. 안다르의 경영진도 무척이나 의사결정이 시원시원했습니다. 믿음직하기도 했고요.

이제 이번달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계속 파란불이 들어옵니다. 국내/외 모두 차근차근 준비를 마쳐가고 있습니다.

저희 주주님들께는 두가지 약속을 드리려 합니다.
1. 올해 말쯤까지는 안다르가 패션한류의 선두주자로 우뚝 서게 하겠습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시장을 먼저 제패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2. 안다르가 완전히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급격한 성장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면, 제가 소유하고 있는 안다르의 주식은 에코마케팅에 이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다르의 성공이 곧 에코마케팅의 성공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안다르에 공동대표를 파견하여 안다르의 경영방식을 급격한 성장에 걸맞게 바꾸어 놓도록 하겠습니다. ​

그 동안 에코의 비즈니스부스팅 사업모델을 말씀드렸습니다. 그 방향성에 따라 안다르의 기존 경영진은 '멋진 상품의 지속적인 출시'에 집중하도록 하고, 마케팅 이외 기타의 부수역할은 에코에서 수행하도록 할 것입니다. 다행히도 안다르는 수많은 팬을 가지고 있으며, 직원들 모두 안다르의 골수 팬들입니다. 이들에게 새로운 성장가능성을 숫자로 증명토록 하겠습니다.​

안다르는 '아직은' 에코의 가족은 아니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또하나의 에코가족으로 등장할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