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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작은 성취 혹은 실패

이것만 버리면 가계부 쓰기가 쉬워진다? 가계부 쓰기에 대한 오해 2가지

by 리자까 2020. 9. 22.

 

 

 

재테크를 시작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것이 가계부 쓰기였다.

일거수일투족 지출을 완벽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계부 쓰면서 늘 진이 빠졌기 때문이다. 수고를 덜고자 뱅크 샐러드 같은 자산관리 서비스도 이용해보았지만, 관리되는 듯한 느낌만 줄 뿐 내 소비습관이 달라진 것은 없었다.

 

결국 돌고 돌아 현재 다시 가계부를 쓰고 있다. 대신 딱 2가지를 버렸다. 이 2가지를 머릿속에서 지운 후 가계부 쓰기가 한결 쉬워졌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과감히 털어낸, 가계부쓰기에 대한 오해 2가지를 공유해보려 한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왜 그토록 가계부 쓰기가 싫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끈기 부족이 아니라 가계부에 대한 편견이 문제였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오해 1. 

가계부는 날 잡고 써야 한다?




놉! 내 경험상 ‘하루 1시간 보다 매일 1분이 효과적이었다.  



"이번 달 마지막 날에 뱅크샐러드 보면서 한 번에 점검해 봐야지"


이 다짐은 늘 지켜지지 못했다.  
자산관리 서비스는 알아서 척척 지출 데이터를 쌓아줬고, 나는 이것에 쉽게 의존했다. 자동화된 시스템은 신경 쓸 일을 줄여주었지만 오히려 그 점이 관리의 필요성을 잊게 만들었다. 


그래서 방법을 바꿔보았다.

매일 가계부를 쓰되, 최소한의 시간을 사용할 것! 내가 정한 시간은 자기 전 딱 1분이었다.  

지출내역 문자 알림 서비스는 은행마다 신청이 모두 되어있기 때문에 최대한 사용법이 쉬운 어플 하나만 골랐다. 

[편한 가계부]라는 어플을 선택했고, 이름처럼 문자 알림을 그대로 끌고오기 때문에 '손이 덜 가는 가계부'였다. 

편한 가계부 구경하기

 

 

가계부를 열면 정리하라는 팝업이 뜬다. 

 

 

 

 

카톡 대화창을 보듯, 자기 전 1분 정도만 짬을 내어 오늘 지출 내역을 확인하거나 조금 수정했다. 완벽하게 할 필요도 없었고 꼼꼼할 필요도 없었다. 그냥 딱 오늘 하루의 지출만 체크하는 것이 목표였다. 

 

자동으로 문자 내용을 긁어온다. 

 

 

 

 

공 들이지 않고 소비 리스트는 차곡차곡 쌓였고, 데이터가 있으니 항목별 지출 비중이나 일별/주별/월별 내역은 어플에서 알아서 정리해주었다.

 

지출 비중 확인도 쉬웠다. 

 

 

 

 

 

문자 알림 서비스

         +

간편한 가계부 어플

        +

자기 전 1분 체크 

이 3개의 조합은 '매일 가계부 쓰기'를 가능하게 했다. 

 

 

 

 

 

 

 



오해 2.

가계부는 지출을 기록하는 것이다? 


놉! 가계부 관리의 찐 목적은 따로 있다. 


가계부는 나의 지출 상황을 알기 위해 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확하고 꼼꼼하게 기록해야 한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가계부 쓰기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 들으면 알지만 간과하고 있던 찐 목적, 바로 '예산 안에서 소비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함이라는 것! 

 


"나는 한달 식비로 제일 많이 쓰는구나"
"이 날은 충동적으로 많이 썼네"



디테일한 기록을 통해 이런 식의 내 소비를 점검하고 반성하는 시간은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기록만으로는 행동의 변화를 기대할 순 없었다. ‘기록’ 보다 중요한 것은 ‘예산 설정’이었다. 

 

 

가계부는 적어두고 반성하는 일기가 아니다.

 

 

내가 간과했던 것!

 

가계부는 결산을 하는 월 말 보다 '예산을 설정하는 월 초'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

 

 

그래서 아주 단순하게 아래 과정을 몇 번 반복해보았다. 

  1. 하던 대로 맘 편히 소비를 해본다. (매일 1분 가계부 체크는 꼭 하고!) 

  2. 한달 소비내역을 보고 변동비 중 딱 한 개의 항목을 선정한다. 

  3. 그 항목에 대해 전달 쓴 금액보다 더 적게 예산을 설정해본다. 

  4. 다음 달부터 정한 그 항목만큼은 초과되지 않게 지켜나간다

  5. 예산 내 소비에 성공하면 예산 세팅 완료. 다음 달부터 계속 유지한다. 지키지 못하면 금액조정.

  6. 다른 항목도 같은 방법으로 진행해본다. 

 

8월에 20만원 이상을 소비했던 마트/편의점! 지출을 줄이기로 결심했다. 

 

 

 

9월엔 10만원으로 예산을 정해 지켜나간다. 현재 예산 대비 47% 소비한 상태! 양호하다! 

 

 

 

 

이 과정은 '실천 가능한 예산 수준'을 만드는데 의미를 두었다. 그래서 여러 항목을 한 번에 절약하기보다 하나씩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을 파악하려 했다. 

이러한 예산 설정이 없을 땐 '무조건 아끼자'의 마음이었다면 현재는 '편의점 가는 횟수만 줄여보자'로 바뀌었다.

범위를 좁히니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무엇인지 보였고, 욕구를 억제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었다. 

 

과거엔 변동비 70만원도 훌쩍 넘기던 내가 현재는 50만 원 미만을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요 약 정 리


 

가계부는 날 잡고 써야 한다? (X)

→ 매일 1분씩 확인작업 정도만 하도록 환경을 만들자

 

가계부는 지출을 기록하는 것이다? (X)

→ 한 달 정도의 지출데이터를 만들었다면, 그 다음은
실행 가능한 예산 금액을 만드는 연습을 하자.